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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BTI와 인지 스타일 – 노트필기의 성향은 성격에서 출발한다
노트필기는 단순한 학습 보조 수단이 아니라, 각 개인의 사고방식과 정보 처리 방식이 반영된 고유한 표현 형태이다. 심리학적 성격 유형 검사인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는 개인이 세상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방식을 16가지 성격 유형으로 구분하는데, 이 분류는 노트 정리 스타일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MBTI의 네 가지 축인 외향/내향(E/I), 감각/직관(S/N), 사고/감정(T/F), 판단/인식(J/P)은 각각 정보 수용 방식, 구조화 필요성, 정리 수준, 유연성 등에 영향을 준다. 감각형(S)인 사람은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정보를 선호하므로 노트를 매우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반면, 직관형(N)인 사람은 개념적 연결을 중요시하며 마인드맵이나 다이어그램 형태의 정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즉, MBTI는 단순한 성격 분류 도구가 아니라, 어떤 형식의 노트가 개인에게 가장 효과적인지를 예측할 수 있는 하나의 기준점이 된다. 이처럼 성격과 노트필기 스타일의 연관성을 이해하는 것은 학습 효율을 높이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노트필기 스타일이 성격 유형(MBTI)에 미치는 영향

2. 판단형(J) vs 인식형(P) – 구조화된 노트와 유연한 노트의 차이
MBTI에서 J(판단형)과 P(인식형)의 차이는 노트 정리 방식에서 가장 뚜렷하게 드러난다. 판단형(J) 유형의 사람들은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것을 선호하므로, 노트를 날짜별, 주제별, 혹은 목차별로 철저하게 분류한다. 이들은 페이지마다 번호를 매기고, 목차와 하위 항목을 일관되게 유지하며, 노트를 '완성된 결과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인식형(P)은 융통성 있고 개방적인 사고를 지향하므로, 노트의 구조도 보다 유연하고 자유롭다. 필요한 정보만 핵심 위주로 정리하거나,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적는 형태로 기록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P 유형은 도식화나 비선형적 메모(예: 마인드맵, 클러스터링)를 즐겨 사용하며, 때로는 페이지 순서조차 중요시하지 않는다. 이러한 차이는 학습 방식뿐 아니라, 정보의 ‘보존’보다는 ‘확장’에 초점을 둘지, 혹은 ‘완결성’에 무게를 둘지를 결정짓는다. 실무적 상황에서는 J형의 노트가 업무 이관이나 지식 전수에 유리한 반면, P형의 노트는 브레인스토밍이나 창의적 해결 방안 도출에 강점을 갖는다.

 

3. 감각형(S) vs 직관형(N) – 정보의 세부 vs 맥락 중심 정리 방식
감각형(S)과 직관형(N)은 정보를 수집하고 해석하는 방식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감각형(S)은 구체적 사실, 실용적 정보, 즉시 확인 가능한 데이터를 선호하기 때문에 노트도 사실 중심, 항목 중심, 요점 중심으로 정리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들의 노트는 주로 연대기적이거나 순차적인 흐름을 따르며, 항목별로 구분된 구조 속에 명확한 포인트가 정리되어 있다. 반면 직관형(N)은 추상적 개념, 가능성, 연결성에 주목하기 때문에, 노트에서 핵심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개념적 연결, 유추, 상징적 도식화를 시도한다. 이들은 정보의 큰 그림을 그리고, 다양한 주제를 하나의 틀 안에서 융합하려는 경향이 있다. 예컨대 S형은 판례 요약을 조목조목 정리하되, 사건 발생 연도와 적용 법조문을 중시하는 반면, N형은 판례 간의 논리적 구조를 파악하고 그 흐름을 시각적으로 재배열하려 한다. 따라서 S형은 정확성과 체계성을, N형은 창의성과 통합력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노트가 단순히 정보를 담는 용기를 넘어서 사고를 확장하는 도구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인지 스타일을 반영한 방식으로 정리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 MBTI 축의 차이는 매우 실질적인 의미를 가진다.

 

4. 사고형(T) vs 감정형(F) – 논리 중심 vs 공감 중심 노트 전략
사고형(T)과 감정형(F)의 차이는 정보에 대한 평가 방식에서 나타나며, 이는 노트의 해석 방식과 메모 방식에 영향을 준다. 사고형(T)은 논리, 일관성, 객관성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노트 내용 역시 논증 구조, 원인-결과 관계, 전제-결론 흐름을 중심으로 정리하는 경우가 많다. 판례나 법조문을 정리할 때에도 논리적 흐름에 따라 요약하고, 서로 다른 입장의 비교분석을 추가하는 등 분석 중심의 접근이 두드러진다. 반면 감정형(F)은 인간 중심적 사고와 공감을 중시하므로, 노트에서 감정의 흐름, 인간관계의 의미, 상황 맥락을 보다 섬세하게 기록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사건 속 인물의 심리 상태, 당사자의 진술, 사회적 의미 등을 함께 메모하며, 정보의 맥락을 인간적인 관점에서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다. 특히 상담기록이나 커뮤니케이션 관련 노트에서는 F형의 접근 방식이 더욱 빛을 발한다. T형의 노트가 논리적 정확성에 강점이 있다면, F형의 노트는 정서적 맥락 이해에 강점이 있다. 법률, 교육, 심리 분야처럼 감성과 이성이 모두 필요한 영역에서는 이 두 성향이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